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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리뷰/책 리뷰

프란츠 카프카 - 변신

by 솜냥냥 2020. 7. 18.

프란츠 카프카 / 변신 / 북스데이 1일1독 시리즈 / 가격 6,800원(총 188P)

 

집 근처에 영풍문고가 있어서 종종 책을 사러 가는데, 출퇴근 시간이나 잠깐 비는 시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얇은 고전을 찾다가 북스데이의 1일1독 시리즈가 눈에 띄었다.

북스데이의 1일1독 시리즈는 20권 정도 있는 것 같은데, 그 중 내가 선택한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다.

나는 영화나 책을 고를때 왓챠피디아의 예상별점을 참고하여 고르는 편인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의 예상별점이 높아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어느 날 불길한 느낌에 눈을 뜬 '그레고리 잠자'는 자신의 몸이 커다랗고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레고리의 '변신'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이동생 그레테는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레고리의 벌레로 변해버린 모습에 아버지는 거부반응, 어머니는 본능적 모성을 보이지만 기절해 버리기 일쑤이고, 누이동생 그레테는 그레고리를 가장 열심히 돌보지만 나중에는 그를 버리자고 부모님을 설득한다.


나는 항상 장래희망이 왜 직업이 되어야만 하는가가 의문이었다.

그러한 직업을 갖는 것으로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는 것일까.

가족을 부양하던 그레고리의 직업적 기능이 사라지자 가족은 그를 짐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소통의 수단을 잃고 모습이 변했을 뿐, 그레고리는 가족들을 언제나 걱정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 리 없는 가족들은 점점 그를 외면한다.

 

음악이 이토록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그래도 내가 벌레인걸까?
(중략)
누이동생 앞으로 가서 치마를 잡아당겨 내 방에 와서 연주해 달라고 말하겠어. 저런 사람들 앞에서 아무리 연주해 봐야 저런 인간들은 알아들을 귀도 없고 감사할 줄도 모르니까 말이야.
(중략)
하지만 누이동생은 어디까지나 자의로 나와 함께 있어야만 해. 동생이 강제로, 어쩔 수 없이 감금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무 의미가 없어.
p. 123~124

가족들은 들을 수 없는 그레고리의 마음을 독자들만이 알고 있다.

그레고리 너무 짠하고 안타까워ㅠㅠ

(어째선지 변신을 읽는데 그레고리가 카카오프렌즈 니니즈의 죠르디로 연상되서 더 짠해ㅠㅠ)

 

책을 다 읽고나서 나도 어쩌면 그레고리의 가족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플때 간호하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게 되거나 가족을 짐이라고 느껴버릴까봐 두려웠다.

필요가 존재의 이유가 되는 삶이라니.

 

고전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해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스토리는 별게 없는데도 재밌다!

(난 이런게 너무 좋더라. 줄거리만 봤을땐 기대가 정말 1도 안되는데 막상 보면 너무너무너무 재밌는거. ex.영화 부당거래!!!!)

그리고 다음에도 고전을 읽는다면 북스데이의 1일1독 시리즈를 선택할 것 같다.

아주 얇고 가벼워서 독서에 대한 거부감도 적고 한장 한장 읽다보면 금방 다 읽게 된다.

아직 다 못 읽은 책들 얼른 다 읽고 또 서점가서 사와야지. 이러다가 1일1독 다 모을 기세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