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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리뷰/책 리뷰

역행자 - 자청

by 솜냥냥 2023. 8. 20.

이 책 역행자의 저자 자청을 알게 된 건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영상을 통해서이다. 그 유명한 '흙수저 찐따 오타쿠가 직업 40명 사업가가 된 이야기.' 클릭을 안 할 수가 없는 영상이었다.

나는 그 당시 자청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그 영상이 자청이라는 사람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계기였는데, 영상의 섬네일에 웬 안경 찐따와 허우대 멀쩡한 청년의 사진이 나란히 있는데 제목과 시너지를 내면서 그의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해졌던 것이었다.

 

그렇게 자청의 영상을 몇 개 보다가 자청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가 추천한 클루지라는 책 때문이었다. (이 책도 자청이 추천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클루지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데 그동안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던 내 어쩔 수 없는 본능들이 이해되면서 그가 말하는 '인간 본성을 거슬러야 한다.'는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 자청이라는 사람, 자기계발서 좋아하는 내 취향의 영상들을 몇 개 올려놓고는 홀연히 유튜브를 그만둬버린다.

그러고 다른 인터뷰 유튜브에 한 번씩 나와 인터뷰하더니 클래스101에 강의도 내고 웬 책 한권을 들고 다시 유튜브의 세계로 돌아왔다.

 

도서관에서는 몇 달째 대출 불가가 풀리지 않던 그 인기 책. 역행자.

처음 역행자가 나왔을 땐 도서관을 기웃대며 대출해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몇 달째 책이 없는 거다. 핫하니까 너도나도 다 빌려 가고 나는 기다리기만 했더랬지...

근데, 근! 데!

확장판 타이틀을 달고 역행자가 다시 돌아온 거다. 이걸 안 살 수 있나?

 

이 책을 병원에서 긴 대기 하는 중에 읽거나 자기 전에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뭔가 막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한 기분 좋은 의욕이 샘솟아 자기 전에 읽으니 지적 흥분감에 잠도 오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난다거나 갑자기 부자가 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안다. 다만 누워서 웹툰 보고 유튜브 보고 낄낄대는 내 모습이 조금 줄어들긴 하겠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블로그 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겠지. 나가서 걷고 운동하며 생각에 잠겨보는 모습도 가끔은 있겠지.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변해가고 싶어진다.

 

그리고 자청은 심각하게 친절하다. 이렇게까지 떠먹여 주는 '부자 되는 법'식의 책은 처음 본다. 그래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까지 얘기해 주는 데 성공 못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으로 머릿속에 '해야만 한다'는 의지가 강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직접 겪으며 구축한 역행자의 7단계 법칙(자의식 해체-정체성 만들기-유전자 오작동 극복-뇌 자동화-역행자의 지식-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역행자의 쳇바퀴)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단계를 쉽게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특별부록을 통해 무자본으로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까지 알려준다. 물론 실행하는 것은 바로 당신, 독자의 몫이다.

 

자청은 역행자에서 인생이 매우 쉬운 이유를 말해 주었는데 그건 아무리 양질의 정보가 줘도,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일일지라도 실제로 실행까지 옮기는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실행력'이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다. 사실 누구나 무엇이 중요하고 해야 할 일인지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도파민의 노예가 되어 핸드폰만 보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이걸 극복해 내는 것이 순리자에서 역행자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자청은 '기술이 없어서, 할 줄 아는 게 없어서'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약간의 기술을 배워 초보 수준이 된 다음 왕초보를 가르치면 되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시작하면 초반엔 무조건 전액 환불 제도를 두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가면 된다고 말한다.

 

나는 역행자를 읽으며 특히 22 전략에 큰 흥미를 느꼈다. 22 전략이란 독서와 글쓰기 딱 2가지를 하루 2시간씩 꾸준히 하는 것이다. 자청님이 인생을 바꿀 수 있던 무기였다고 항상 말하던 것이 이것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독서의 중요성은 워낙 옛날부터 숙제처럼 들어왔던 것이라 하면 좋은 일이란 걸 알지만 하기 싫은, 혹은 하면 멋있지만 하기 싫은 일이었는데 역행자를 읽으며 다시금 독서의 중요성을 상기할 수 있었다. 나는 책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만 하고 완독해야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런 부담에서 자유로워도 된다는 얘기가 위안이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독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글쓰기는 유튜브 강의에서 종종 '글을 써라'는 말은 들었지만, 일단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역시 초등학교 때 숙제처럼 해오던 일기가 생각나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읽기만 해도 머릿속에 다 들어있을 거라는 오만함도 글쓰기를 멀리하는 데 일조했다. 그렇지만 뇌과학적으로 글쓰기로 인해 뇌 발달이 가능하다는 근거를 알게 되니 앞으로는 자주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게 된 것이다.

 

이제 방법은 모두 알았다. 이 방법대로 하면 분명 성공할 것이다.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어도 이 세상엔 그 증인들이 무척 많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모두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하는 건 그 사람의 생각이 아닌 행동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트맨 비긴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그 사람을 나타내는 건 생각이 아닌 행동이다'

행동하라.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도, 이뤄내지도 못한다. 우리 모두 순리자에서 역행자가 될 수 있다. 나는 3개의 울타리를 부수고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이다.